시진핑 "어머니가 들려주신 악비의 정충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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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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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초등학교 들려, 함께 놀아주며 친민이미지 높여

악비의 등에 글을 새기고 있는 악비의 어머니.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어린이날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중국의 대표적 충신으로 꼽히는 남송(南宋) 때의 무장 악비(岳飛·1103~1142) 고사를 들려주었다. 국가지도자이지만 어린이들과 정답게 대화를 나누고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이며 친민이미지를 더욱 높여가는 모습이다.

시주석은 5월31일 중국의 어린이날(6월1일)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있는 민족초등학교를 찾아 소년 대원 입대 의식에 참가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교육활동 등을 점검했다고 신화사가 1일 전했다. 시주석은 참관한 자리에서 한 초등학생이 쓴 '정충보국'(精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를 갚는다)이라는 붓글씨를 보고서는 걸음을 멈추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 네 글자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악비는 송나라 명장으로,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당시 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해 들어와 수도를 위협하자 소년 악비는 의용군에 지원했다. 악비가 군대로 떠나기 전날 그의 어머니는 조상을 모신 사당으로 악비를 불러 선대의 위패에 절을 올리게 했다. 그리고는 아들의 등에 '정충보국' 네글자의 문신을 새겨주었다. '국(國)'자의 마지막 점은 새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악비에게 "정충보국을 실현하고 살아서 금의환향한다면 그때 마지막 점을 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네글자는 악비의 평생의 신념이 된다.

시 주석은 자신이 4∼5살 때 어머니가 이야기책을 사와 '정충보국(精忠報國), 악모자자(岳母刺字)'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어린이 시진핑이 어머니께 "(악비가) 아프지 않았을까요"라고 물었고, 모친은 "아팠겠지만, 악비는 자신의 마음에 (정충보국을) 아로새기게 됐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시 주석은 "지금 기억하면 '정충보국'은 내 일생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또한 교실에 들어가 국어책을 외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참관했다. 이어 중국의 전통악기인 고쟁을 연주하고 있는 학생을 보고는 다가가서 "부인인 펑리위안(彭丽媛)은 어린 시절 고쟁을 좋아했다"며 "하지만 당시 집이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지만 결국 예술대학에 입학한 후에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 시 주석은 "지금 시대는 공부하기에 환경이 좋으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북돋았다. 마침 학교에서 열리고 있던 자선바자회에 들러서는 10위안을 주고 학생들이 사용했던 공책과 스태플러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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