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막내아들 '미개한 국민' 망언에 "제 불찰" 황급히 수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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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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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막내아들 정모 군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등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정 군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사고 피해자와 실종자 가족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에게 조속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한 것을 두고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을 미개하다고 표현,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기자회견장 밖에서도 정 의원은 “우리 아이가 잘 모르고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했고, 아이도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사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에) 그런 글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아들의 발언이 피해자 가족에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게 하면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태 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권 전체에 ‘설화(舌禍)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정 의원 아들의 발언은 정 의원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정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선박 인양을 위한 ‘플로팅 도크’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주력해 왔으나 아들의 말 한마디로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됐다.

한편 정 군은 정 의원의 2남 2녀 중 막내로 두 달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입 재수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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