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제국의 균열, 잔치는 끝났나①] 중국 ‘블소’ 인기 지표 하락, 흥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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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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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세를 떨쳤던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기록적인 흥행이 점쳐졌던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중국 성적이 생각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걷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며 신작의 공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핵심 인사 이동에 따른 잡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 규제 드라이브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택진 대표의 역할론까지 확산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분위기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28일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사전공개서비스를 실시한 ‘블소’는 기록적인 스타트를 기록했다. 서비스를 위해 준비했던 120대의 서버가 순식간에 포화상태에 달하며 긴급히 180대까지 서버를 늘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약 200만명에 달하는 유저가 게임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 1월 10일, 자사가 운영하는 QQ닷컴을 통해 ‘블소’의 중국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50만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침없었던 중국 ‘블소’의 인기는 올해 1분기 이후 심상치 않은 하락세에 직면했다. 1월 발표 이후 엔씨소프트와 텐센트는 ‘블소’의 동시접속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블소’의 하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시접속자 수가 최대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지난해 12월, 중국 ‘블소’는 중국 PC방 집계사이트인 ‘Barchina’에서 PC방 점유율 4위, 게임 설치율 5위를 차지했다. 각각 8.15%와 88.10%의 높은 수치였다. PC방 점유율의 경우 한때 11%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4월 현재 ‘블소’의 점유율은 2.77%, 설치율은 70.30%에 불과하다. 특히 점유율의 경우 지난 12월에 비해 약 1/3까지 하락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 서서히 유저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급격한 추락이다. 중국 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17173.com’에서도 ‘블소’는 정식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중 10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상태다.
 

[4월 17일 기준 중국 PC방 집계사이트 Barchina 중국 ‘블소(중국 서비스명 剑灵)’ 순위. 점유율은 2.77%, 설치율은 70.30%로 각각 6위와 13위에 머물러있다]


실제로 중국 현지 마케터는 ‘블소’의 중국내 동시접속자 수가 50만명에서 70만명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가 지난 1월 공식 발표한 150만 동시접속자에 비하면 30%에서 50%에 그친 저조한 수치로 ‘Barchina’의 점유율 하락과도 일치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엔씨소프트의 전망을 밝게 보는 추세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부분에서 ‘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98억원에 그쳤던 로열티 매출은 4분기 약 323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블소’ 매출이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로열티의 대부분을 ‘블소’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인기 하락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때 35만원선을 유지했던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는 최근 25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 증시 전문가는 “중국 내 ‘블소’는 트래픽에 따라 전망이 극명하게 나뉠 수 있는 형국”이라며 “모멘텀 부재와 밸루에이션 부담을 극복할 대규모 흥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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