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이사장, 정부를 스위스은행 취직시켜 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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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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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즈가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쑹린과 정부의 모습들.(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한 기자가 웨이보(微博)를 통해 국유기업 이사장의 비리행각을 고발하자, 해당 이사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관련 사건이 중국내 핫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사 산하매체인 경제참고보의 수석기자 왕원즈(王文志)는 15일 웨이보를 통해 중국 국유기업인 화룬(華潤)집단 쑹린(宋林) 이사장의 부패 혐의 등을 실명으로 고발했다.

왕원즈는 "쑹린은 사회주의도덕관과 중앙기율을 위반해 양리쥐안(楊麗娟)을 정부(情婦)로 뒀으며, 양리쥐안을 화룬의 합작은행인 스위스 UBS은행 홍콩지사에 근무하도록 했다"며 "양리쥐안은 쑹린의 뇌물수수와 비자금세탁의 창구역할을 해왔으며, 양리쥐안의 재산은 10억위안(약 1700억원)이 넘는다"고 폭로했다.

이어 왕원즈는 "중앙기율위는 쑹린의 뇌물수수와 부패행위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서달라"며 "한 국민으로서 사건을 제보하며 중기위가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왕원즈는 지난해 7월 쑹린을 실명으로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왕원즈는 화룬집단 산하 화룬전력이 지난 2010년 100억 위안(1조7000억원)을 들여 산시(山西) 진예(金業)집단 소속 10개 자산의 80% 지분을 매입하면서 자산평가 오류 및 대금납부 규정 위반 등으로 인해 수십억 위안 규모의 국가자산 유실을 불러왔다고 제보했다.

이 밖에도 쑹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중국 산시(山西)성의 탐사 기자 출신인 리젠쥔(李建軍)에 의해 홍콩의 반부패수사기구인 염정공서(IACA)에 부패와 독직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왕원즈의 고발이 재차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쑹린은 16일 성명을 통해 적극 반박했다. 쑹린은 성명에서 "고발내용은 순전히 날조된 악의적인 중상모략이며 이같은 행위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회사의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줬다"며 "상급기관과 관련부문이 조속해 조사를 해줄 것을 희망하며, 본인 역시 법률적인 수단으로 헛소문을 만들어 비방한 사람과 그 기관에 대해 민사와 형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화룬집단은 중국 국유기업으로 일용 소비재품 생산 및 판매,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작년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87위를 차지했다. 화룬집단의 이사장은 정부의 부부장(차관)급이다.

쑹 이사장은 공산당 8대 원로인 쑹핑(宋平)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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