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지시 8월에 감청했다"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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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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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보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3개월 전인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북한의 서해5도에 대한 도발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서해5도에 대한 대규모 공격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일부 의원의 질문에 "그런 분석을 했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당시 감청 내용은 `해안포 부대 사격준비를 하라'는 정도였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질문한 데 대해 원 원장이 `아는 바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 원장은 8월 북한의 도발징후 확인 뒤 후속조치를 묻는 질문에 "군이 대비태세를 유지해왔지만 (연평도 사건) 당일과 그 전 감청이 어려운 유선으로 작전을 수행했고, 연평도 사건 후에도 유선으로 통신해 인명피해 등을 측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측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은 "북한이 상시적으로 그런 위협적 언동을 많이 해왔으므로 민간인 포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국정원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재성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정도를 공격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 원장은 "북한의 추가공격 위협이 농후하며 우리의 국론분열 획책을 기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서해5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무력도발 의도에 대해 "3대 세습에 대한 내부 불만 증가와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돌파구가 절실, 무모한 행동을 강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한 초조함과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유인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고 원 원장은 분석했다.

   원 원장은 "북한은 현재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고,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의 80발 대응사격에 대해 개머리지역 30발, 무도 15발 등 총 45발의 탄착지역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북한측의 구체적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측은 우리측 포탄 14발이 개머리지역 논두렁에 떨어진 장면을 포착한 상업용 위성영상 자료를 이날 공개한 데 이어 탄착지역과 관련한 정밀 자료를 2일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국정원의 오늘 보고에 연평도 사건 전날인 11월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과 김명국 대장을 대동하고 해안포 기지에 방문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정원측은 "해안포 기지가 아닌 황해남도 용연의 오리공장 등을 방문했다고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원 원장은 미국의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서 언급된 북한 고위 인사의 망명설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으며,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들이 미국 정부의 공식 문건인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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