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여의도 재건축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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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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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층 허용·규제완화 등 약효...전고점서 등락 가능성

잠시 주춤했던 서울 강남과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강변 초고층 허용과 재건축 규제완화라는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는데다 8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 가운데 일부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당분간 전고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43㎡는 최근 8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이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됐던 지난해 2월 가격인 8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89㎡도 호가가 8억3000만원으로 종전 최고가 보다 10% 정도 높게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지난주 5000만원 가량 오르면 지난 2006년말 고점 대비 90% 이상 회복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재건축 용적률 완화와 초고층 허용, 재건축 사업 절차 단축 등의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시세도 오르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계속해서 매도호가를 높이면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매수세가 어느정도 소화해주기 때문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시세가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데다 정책(재건축 규제완화)의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게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 부장은 "뚜렷한 회복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라며 "상승하더라도 전고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최근 상승세가 시장 전반의 상황이 아니라 강남과 여의도 일부 국지적인 현상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악재가 없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시기도 빨리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 팀장은 "8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올 것으로 보이고, 또 부동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많다"며 "특히 강남권 내에서도 재료가 있는 지역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영향이 분당이나 버블세븐 지역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세가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거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 팀장은 "거래가 준 것은 한동안 짧은 기간에 많은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잠시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물론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활발한 거래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최근 매매가나 호가가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거래가 많았던 지난 2~4월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부동산 거래시장이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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