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대현 마저…SK와이번스 "사람들이 마구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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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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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즌 초와 비교해 SK를 떠난 코칭스탭과 선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반적으로 코치는 단년 계약인 파리목숨의 자리다. FA(자유계약선수)는 기존 팀이 아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팀에 갈 수도 있다.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때로는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속 구단이 바뀌는 순간도 있다.

그렇지만 코치진 14명과 주전급 선수 6명이 팀을 떠났단 사실은 과하게 느껴진다. 이유도 경질, 사직, 계약만료, 은퇴, FA, 보상선수, 2차드래프트 타팀 지명 등 다양하나 결국 결론은 팀을 떠났다는 것이다.

2011년도 시즌이 끝난 이후 SK가 그렇다. 2011년도 시즌이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코치진과 주전급 선수들의 이동이 너무 눈에 띈다. 구단의 인적 구성이 이렇게 한 순간에 바뀌나 싶을 정도다. 더군다나 대부분 주전급인 인력이라 의아함은 더해진다.

▲지난 8월 18일 발표된 SK의 김성근 감독 경질 소식에 항의하는 SK 팬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며 거센 항의를 잇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8.18 경질' 무렵 6명 나가…하지만 이후 8명 이어 탈단해

SK는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의 경질 이후 홍역을 치렀다. SK가 겪은 고난은 언론을 통해 익히 밝혀져 부가적 설명이 무의미할 정도다.

경질 소식이 알려진 직후 코치진 다수가 사퇴 의사를 표하며 혼란은 커졌다. 이홍범 1군 수석코치, 박상열 2군 투수코치(현 고양 원더스 투수코치) 등 대표적 '김성근 사단' 인물은 물론 고바야시 시게루 2군 타격코치, 타시로 토미오 1군 타격코치(현 日 라쿠텐 골든이글스 타격코치), 후쿠하라 미네오 2군 수비코치 등 일본인 코치 다수도 사의를 표했다.

가토 하지메 1군 투수코치는 김 전 감독의 간곡한 설득으로 이번 시즌까지만 코치 자리를 지켰고, 이광길 2군 주루 겸 수비코치도 역시 김 전 감독의 설득으로 사퇴의사를 번복했다.

결국 '8.18 김성근 전 감독 경질' 사태 무렵에 SK를 떠난 사람은 김 전 감독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하지만 '김성근사단'으로 불리는 코치진과 일본인 코치는 올 시즌이 끝나자 하나같이 SK를 떠났다.

계형철, 고정식(현 두산 배터리코치), 김태균, 이광길, 최일언(현 NC 투수코치), 한문연(현 NC 배터리코치), 가토 하지메, 세리자와 유지(현 삼성 배터리코치) 등 8명이 SK를 다 떠났다.

▲2011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후 SK 와이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이승호(가운데)가 24일 부산 사진구장에서 배재후 단장(오른쪽), 양승호 감독과 함께 서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도 일부 변동돼…정대현은 물론 작승호도

팀의 주요 선수로 꼽힐 만한 선수도 6명 나갔다. 물론 은퇴 2명과 2차드래프트 1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타팀 FA를 잡은 데에 따른 보상선수 1명도 보내줘야 한다. 그렇지만 SK에 뼈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SK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김원형과 박정환의 은퇴를 맞았다. 코치가 돼 SK와의 인연을 쭉 잇지만(김원형 투수코치, 박정환 전력분석코치) 선수로서의 활약은 이제 끝났다.

지난 11월 22일 한국 프로야구 30년 사상 처음 시행된 2차드래프트는 '노장'이지만 이제껏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던 최동수를 떠나게 했다. 최동수는 SK로 팀을 옮긴 1년 반의 시간 동안, 필요한 때 터지는 적시 활약으로 많은 SK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차드래프트에서 원하는 선수를 모두 묶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고 결국 최동수가 팀을 떠나게 됐다.

정대현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대안으로 구단이 택한 임경완의 영입 결정은 젊은 외야수 임훈을 떠나게 했다. 2004년 입단했지만 주전에 들지 못하다 재작년부터 활약을 펼쳐 응원가도 생겼던 임훈은 팬들에게 '공-수-주 모두 갖춘 재주꾼', '빠른 발을 이용한 좋은 외야 수비수'의 이미지를 심었다. 임훈이 유력한 보상선수로 나오자 팬들은 '신일고 출신인데 어떻게 안 되나…"(주 : SK에는 민경삼 단장 등 서울 신일고 출신의 팀내 구성원이 많다)라고 SK가 '보호선수'로 묶은 선수이길 바랬지만, 현실은 롯데 이적이었다.

이승호(20번)와 정대현의 롯데 이적은 SK를 응원한 다수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SK에서 '12년을 뛰던' 선수와 언제나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오던 초특급 마무리의 이적이기 때문이다. SK의 팬들은 SK로 입단한 그들이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기를 바랬지만 그들은 떠나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가장 '유행하는 키워드'(?)인 '마음'을 강조하며 떠났다.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이만수 신임 감독은 이 위기를 어찌 헤칠까?

언급된 20명이 떠났지만 수혈된 인원은 다소 '격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SK의 팬들도 이들이 떠난 이후 들어온 인력에 대해 대부분 불만이 넘친다. 최근 새롭게 SK의 사령탑에 오른 이만수 감독 입장에서 꽤 부정적인 상황인 것이다.

SK 팬들은 현 상황에 걱정이 많은 듯 싶다. 벌써부터 내년시즌 SK의 순위를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할 5위 이하로 보는 전망도 팽배하다. 일부 야구 전문가들도 SK의 내년 전력에 전처럼 긍정적 대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처음 1군 감독 자리에 오른 이만수 감독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까? '기우'로 만들까? 아니면 '역시나…' 하는 탄식이 나오게 할까? 최근 5년동안 '1-1-2-1-2'의 고공행진을 보인 SK의 2012년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2011년 납회식 당시 도열한 2012년 코칭 스태프 일동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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