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실수로 박물관의 신뢰와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장직에서 물러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이번 일로 실망한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 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재임 기간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며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일해 온 박물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저는 떠나지만,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 관장의 사의 표명은 자신의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출품하고, 이를 애국지사의 글씨로 잘못 소개한 논란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서는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이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으로 소개됐으나,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시품 검증 부실과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했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으며, 유 관장은 두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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