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44분 기준 코스피는 5.89% 내린 6008.24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97% 하락한 6만7670.02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1.95% 빠진 4만8341.31로 마감했다. 다만 상하이종합지수는 0.36% 오른 3810.99를 기록하는 등 중국증시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고, 홍콩증시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8%, 10%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8%,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12% 넘게 급락 중이다. 대만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가 1.97% 하락했다. 중국에서도 창신메모리(CXMT)가 0.8% 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매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8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7%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금리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비용이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호주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 그리드가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했다.
스위스 금융사 UBP의 선임 주식 자문역 베이선 링은 “투자자들이 불안 심리 속에 메모리 반도체주를 비롯해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AI 관련주에서 차익을 실현할 구실을 찾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이제 긍정적인 소식이나 높은 기업가치를 무조건 믿지 않는다"며 "AI 관련 투자 전반이 여전히 면밀한 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만큼 숫자와 기초 사업성을 훨씬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격탄'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들의 비중이 큰 한국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약 3분의 1 하락했으며,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63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반도체주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개발 소식이 꼽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CXMT가 저장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메모리 구조 개발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이를 활용한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유진자산운용의 하석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호황기가 2028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선 링 자문역은 “실제로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수급 균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기술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HBM과 같은 고성능·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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