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음에도 장중 9%대 급락 중이다. 허가 기대감이 앞서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실제 허가가 이뤄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3분 기준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5만2000원(9.74%) 내린 4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비만치료제 허가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일 50만6000원, 6일 52만3000원, 7일 53만4000원으로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5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한미약품의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를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자 첫 국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허가했다. 허가 용량은 2㎎, 4㎎, 6㎎, 8㎎, 10㎎ 등 5개다. 한미약품은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주사제로,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는 가운데 국산 신약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8월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LA-UCN2)의 가치를 새롭게 반영한 결과다. HM17321은 한미약품의 자체 AI 플랫폼 'HARP-pSAR'로 설계·최적화한 물질로, 제넨텍과 총 23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남은 주요 이벤트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를 꼽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삼중작용제 HM15275와 MSD가 개발 중인 MASH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등 다각화된 비만 관련 파이프라인에서 추가적인 계약이나 임상 진전이 나올 가능성도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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