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의 중기직설] 중기중앙회, '포스트 김기문' 누구?

  • 물밑 후보군 5파전, 내년 2월2일 선거

  • 대외악재·노동·인력난 등 과제 산적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6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끈 김기문 회장이 내년 2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차기 회장을 뽑는 제28대 선거는 내년 2월 2일 치러진다. 유권자는 600여 개 협동조합 등 협단체로 한정돼 있고, 후보 자격도 협동조합 이사장에게만 주어진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지만, 전·현직 부회장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거론되면서 '포스트 김기문' 경쟁은 이미 물밑에서 시작된 분위기다.
물밑 후보군 유동적...5파전 양상 예고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장 후보군으로는 강동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박장선 부회장, 심승일 부회장, 이재광 부회장,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 가운데 4명이 현직 부회장이고, 이민형 이사장만 과거 부회장을 지낸 인사다.

강동한 부회장은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현 김기문 회장의 신임을 받는 핵심 회장단 멤버로 꼽힌다. 박장선 부회장은 K팝 앨범과 굿즈 전문 인쇄기업 투데이아트를 창업한 기업인이다. 지난 2025년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쇄문화산업의 기술 혁신과 K팝 산업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심승일 부회장은 고압가스 업계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으로, 2023년 2월 정기총회에서 비상임 부회장에 선출됐다. 이재광 부회장은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광명전기 대표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 될 수 있다. 2015년 제25대 선거, 2019년 제26대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일하게 부회장이 아닌 이민형 이사장은 과거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콘크리트·레미콘·아스콘 업계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활동과 중앙회 경험을 갖췄다는 평이다. 
중잉회, 지난 7월 선거제 개편...선택은 조합장 몫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사진=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쥔 권한은 작지 않다. 부회장 임명권을 갖고, 산하 550여 개 협동조합에 대한 감사권도 행사한다. 앞서 김기문 회장은 지난 3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중앙회장직을 마무리하겠다"며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연임 제한 폐지 논란이 있다.

지난해 12월 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중앙회장과 협동조합 이사장의 연임 횟수 제한을 없애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중앙회장에게 1회 연임을 허용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가능해진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중소기업계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졌고,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선거 제도를 개편했다. 선거일을 기존 2월 말에서 2월 2일로 앞당겨 정기총회가 아닌 임시총회에서 회장을 뽑기로 했다. 인수인계 기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선거 관리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고, 선거공고는 선거일 50일 전으로 확대했다. 선거운동 기간도 기존보다 10일 늘려 30일로 했다. 선거공고는 12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차기 회장 앞에는 대외 악재 대응, 노동·인력난, 협동조합 활성화, 중앙회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선거 관리 방식이 바뀌어도 선택은 결국 투표권을 쥔 협동조합 이사장들의 몫이다. 후보들이 공식 출마 선언과 공약 발표에 나서기 전이지만, 조합 이해관계를 넘어 중소기업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지, 공약의 이행 가능성과 재원 계획이 있는지, 선거 과정이 투명한지를 가려낼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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