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 사무총장 출사표…美 공백 속 영향력 확대

  • 中, 쑹리 WHO 사무총장 후보 추천 계획

  • 코로나19 당시 WHO·중국 관계 논란 변수

  • 美 국제기구 이탈에.. 중국 영향력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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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리 프로필 [사진=WHO 홈페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중국이 뒤늦게 후보를 내고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WHO 탈퇴로 공백이 커진 가운데 중국이 국제기구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차기 WHO 사무총장 후보로 쑹리(宋莉) 전국부녀연합회 서기처 서기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HO는 전 세계 질병과 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쑹리는 20년 이상 모자보건 정책과 국제협력 분야에서 활동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모자보건국 부국장과 국장을 지냈으며, WHO의 모자보건 분야 여러 전문가 기구에도 참여했다.

특히 2020년에는 중국 내 여성의 코로나19 예방·통제를 위한 지침서의 편집장을 맡았다. 이 지침서는 팬데믹 기간 모자보건 관리에 관한 중국의 국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쑹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WHO와 중국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WHO의 대응을 거듭 비판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WHO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쑹리가 당선될 경우 중국 국적자로는 마거릿 챈 전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WHO 수장을 맡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WHO 후보 지명 계획에 대해 "미국이 물러난 자리를 중국이 채우려 한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 산하기구를 비롯한 다자기구에서 역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과 일부 산하기구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은 올해 WHO에서 탈퇴했다.

최대 후원국인 미국의 탈퇴로 WHO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활동 규모를 축소하고 고위 관리직을 줄이는 한편 수천 개의 일자리를 없애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이 WHO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을 발표했지만, 미국이 남긴 재정 공백을 메우기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WHO는 내달 초 전체 후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카타르, 보츠와나,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6개국 후보가 WHO 웹사이트를 통해 출마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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