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조류로 인한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5년간 2천억원을 투입했으나, 연간 정전 건수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연합뉴스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어기구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천979억원을 조류 정전 예방에 썼다고 보도했다.
조류 정전은 까치나 까마귀 등 조류가 전신주와 송전탑 등 전력 설비에 접촉하거나, 나뭇가지, 철사 등으로 둥지를 틀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현상이다. 특히 번식기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해 대규모 정전과, 산업 및 가정 피해를 초래해 왔다.
한전에 따르면 5년간 16만7천여개의 둥지가 철거됐고, 까치와 까마귀 등 99만3천여마리가 포획됐다. 그럼에도 조류 정전은 증가했다. 2021년 66건(2만9천87가구 피해)에서 129건(6만8천431가구 피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기간 동안 피해를 본 가구는 26만6천91가구에 달한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5만1천230가구가 피해를 봤다.
어기구 의원은 "잡은 새와 철거한 둥지 숫자만 실적으로 쌓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 설비를 제대로 점검했는지와 포획이 실제 정전 위험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류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설비 개선과 비포획 대책을 확대하고, 정전 감소 효과를 기준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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