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제친 '우파' 보우소나루…브라질 대선 결선 '접전' 예상

  • 1차 투표서 47.03% vs 45.16%

  • 25일 결선서 '8%' 표심 어디로…

  • '블루 타이드' 브라질까지 번지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인 룰라 다시우바와 맞붙는다사진EPA연합뉴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인 룰라 다시우바와 맞붙는다.[사진=EPA연합뉴스]

브라질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현재 개표가 99.99% 진행된 가운데 보우소나루 후보는 47.03%의 득표율로 1위를,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대통령은 45.16%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며 두 사람은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또 다시 맞붙게 된다. 브라질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13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룰라와 보우소나루를 제외하고 3%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는 없었다. 3주 뒤 치러지는 결선 투표가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결선 투표에서는 다른 후보들에게 투표한 약 8%의 표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제3 후보 가운데 상당수가 우파 성향이었던 만큼, 이들의 지지층이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날 1차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연설에서 "노동자당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며 룰라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진영에 사실상 결정타를 날린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아버지의 정부를 본받아, 아버지의 정부보다 더 나은 정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유당 소속 상원의원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불과 1.8%포인트 차로 패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높은 생활비와 가계 부채, 범죄 문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파고들며 정부 지출 축소와 재정 건전성 회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우호적 기류 역시 보수층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을 꺾는다면 최근 중남미에서 이어진 우파 정권 확산, 이른바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물결)'가 브라질까지 번질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페루·콜롬비아·볼리비아·코스타리카·칠레 등 중남미에서는 우파 지도자가 잇따라 승리했다.

반대로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다면 블루 타이드 확산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구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의 다른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것과 반대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시도에 거듭 반발하며 "브라질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그는 보우소나루 후보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의 막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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