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은사 경내 동안사에서 동안 이승휴 선생의 영정봉안식과 제726주기 동안대제가 열렸다. 고려 후기 문신이자 학자로 이름을 남긴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새로 모신 영정 앞에서 후손과 지역 주민이 함께 추모의 뜻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영정을 동안사에 모시는 봉안식과 선생의 넋을 기리는 제례인 동안대제로 이어졌다. 선생의 영정이 사당에 자리하면서 동안사는 추모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한층 더하게 됐다. 726주기라는 숫자는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70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후대가 그 뜻을 잊지 않고 이어 왔음을 보여준다.
영정봉안식은 새로 마련한 영정을 사당에 모시고 예를 갖추는 의식이다. 영정은 후손과 지역 주민이 선생을 기억하고 마주하는 구심점이 된다. 글과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선현의 모습을 영정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동안사를 찾는 이들은 선생의 생애와 학덕을 한결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됐다.
봉안식에 참석한 이들은 영정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올리며 선생이 남긴 정신을 되새겼다. 사당에 선생의 영정이 모셔진 만큼 앞으로 동안사는 추모 행사는 물론 지역 역사와 인물을 배우는 현장으로도 쓰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열린 제726주기 동안대제는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제향으로 치러졌다. 제례에는 후손과 지역 인사, 선생을 흠모하는 이들이 참석해 정성껏 예를 올렸다.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선현을 기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안대제는 지역이 간직한 역사 인물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선현을 기리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가 지닌 뿌리와 자긍심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동안 이승휴 선생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문신이자 학자로, 우리 역사를 시로 풀어낸 ‘제왕운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왕운기’는 단군에서 시작하는 우리 역사를 중국 역사와 나란히 서술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강조한 사서로, 오늘날에도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선생은 벼슬에서 물러난 뒤 두타산 자락의 천은사에 머물며 학문과 저술에 힘썼다. 천은사가 선생의 자취가 깃든 공간으로 불리고, 사찰 경내에 선생을 모신 동안사가 자리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날 행사가 천은사에서 열린 것도 선생의 삶과 학문이 이곳과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영정봉안식과 동안대제는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을 후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같은 날 천은사 일주문 앞에서는 이승휴 선생의 '단모부'와 김방경 장군의 '답부'를 새긴 시비 제막식도 열려, 천은사 일대가 선현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 공간으로서 면모를 더욱 갖추게 됐다.
참석자들은 영정 앞에서 선생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선현이 남긴 학문과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이어 가겠다는 다짐을 나눴다. 선생을 기리는 일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 공동체의 문화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천은사 동안사는 이번 영정봉안식을 계기로 이승휴 선생의 학덕과 ‘제왕운기’ 정신을 알리는 추모와 교육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