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옛 왕도 사비가 1500년의 시간을 넘어 축제로 다시 깨어났다.
정림사지와 관북리 유적 등 백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여 도심 곳곳이 하나의 역사문화축제장으로 변신했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3일 부여 정림사지 주무대에서 막을 올리고 오는 11일까지 대장정에 들어갔다.
축제의 서막은 하루 앞선 2일 천등산에서 올랐다. 부여군은 축제의 성공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천제를 열어 올해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사비천도 선포를 시작으로 개막 퍼포먼스와 주제공연, 드론 아트쇼 등이 펼쳐졌다. 백제의 왕도였던 사비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인 공연 콘텐츠로 풀어내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해 백제문화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축제 공간의 변화다.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주제로 정림사지와 석탑로, 관북리 유적 등 부여 시가지 일원을 하나의 축제 무대로 연결했다. 백제 역사문화유산과 주민들의 일상 공간이 어우러지는 도심형 역사문화축제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관광객이 특정 행사장에서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여의 거리와 골목, 유적을 직접 걸으며 백제의 역사와 현재의 도시를 함께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개막식에서 “우리가 매일 걷는 이 거리와 일상의 골목이 바로 백제의 왕도였다”며 “백제문화제는 박제된 역사를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역사 속을 걷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가지 축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축제가 끝나도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 일 년 내내 사람이 머무는 역사도시 부여를 만들어 백제문화제가 부여 대전환의 첫걸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관건은 이 같은 변화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부여 도심의 활력과 체류형 관광으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다.
축제 기간 부여 시가지에서는 퍼레이드를 비롯해 제례·불전,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관광객들이 백제의 역사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보고 체험하며 사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유적 안에 머물던 백제의 역사를 거리와 골목으로 확장한 제72회 백제문화제. 백제의 옛 왕도 사비를 무대로 펼쳐지는 역사문화의 향연은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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