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첫발…재경부, 텍사스 발전소에 24억달러 송금

  • 한미 전략적 투자 합의 후 첫 집행

  •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사업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정경제부 사진김유진 기자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정경제부. [사진=김유진 기자]
한국이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에 투입할 첫 투자금 24억 달러(약 3조2600억원)를 미국에 송금했다.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가 실제 자금 집행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서 추진되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투자금 24억달러를 송금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23억달러 규모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첫 투자금 24억 달러를 1일 송금했으며 추후 송금 횟수와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송금은 한미 양국이 이날 발표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월 30일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첫 투자금 집행이 이뤄졌다.

대미투자는 개별 프로젝트를 특수목적법인(SPV)이 추진하고 한국이 자금을 투자하는 구조다. 전체 사업을 관리하는 투자목적법인(I-SPV)이 자금 조달과 수익 배분을 맡고, I-SPV가 100% 출자한 프로젝트별 법인(P-SPV)이 개별 사업을 진행한다.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보호장치도 마련됐다. 특정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다른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를 보전하는 '리스크 풀링'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별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더라도 전체 프로젝트의 수익을 합산해 투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익 배분은 한국이 투자 원금과 이자를 모두 회수할 때까지 한미 양국이 5대5로 나누는 방식이다. 원리금 회수가 끝난 뒤에는 미국이 수익의 90%, 한국이 10%를 가져간다. 정부는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개별 프로젝트의 손실이 전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리스크 풀링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호 프로젝트인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100억 달러를 추가로 송금할 계획이다. 한미 양국은 국내 법적 요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선급금 100억 달러를 송금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주기 품목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미투자 재원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정부 보증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도 한미전략투자채권에 대한 국가보증 한도는 70억 달러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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