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순위 비공개 전 정부와 사전 협의

  • 외환보유액 순위, 보도자료서 25년 만에 삭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전경 260429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전경. [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한국은행이 최근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를 비공개로 바꾼 과정에서 정부와 사전에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한은 국제국은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표를 제외하기에 앞서 재정경제부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별도의 공식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앞서 한은 국제국은 지난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매월 공개해 오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별도의 설명 없이 제외했다. 한은이 월별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국가별 순위를 별도 항목으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외환보유액 자체는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국제 순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서 순위표 삭제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12월 말 세계 9위에서 올해 1월 말 10위, 2월 말 12위, 5월 말 13위로 5개월 만에 네 계단 하락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년여 동안 줄곧 세계 8∼9위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가파른 하락세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이 보유 외환을 활용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점 등이 순위 하락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올해 6월 말 기준 세계 10위로 다시 올라섰다. 7월 말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