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전食후] 코스피, 외국인 1.4조 '팔자'에 6840선…반도체 장비주는 강세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6800선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1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일부 반도체 장비주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03포인트(0.67%) 내린 6843.71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6822.36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43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3200억원을 팔아치우는 반면 개인은 713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매매는 1조123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다. SK하이닉스(-0.45%), LG에너지솔루션(-3.30%), 현대차(-1.97%), 삼성바이오로직스(-2.07%), KB금융(-0.69%), 삼성생명(-3.04%)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0.74% 오른 2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기도 0.53% 상승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포인트(0.36%) 내린 843.5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0억원, 99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39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장비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오테크닉스가 4.16%, 주성엔지니어링이 3.59%, 원익IPS가 3.49% 상승하고 있으며 리노공업(2.25%), 심텍(1.43%)도 오름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5.12%), 에코프로(-3.91%) 등 2차전지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부담은 여전히 미국 장기금리다. 간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2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싸고 입장 차를 이어가고 있으며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양측을 오가며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상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AI 생산성 향상이 향후 수년간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향후 금리 조정 역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관세 인하 품목을 공개하는 등 무역 갈등 완화 움직임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변수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신형 칩 구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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