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부담에 구내식당을 선택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단체급식업계의 사업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다양한 메뉴를 더해 점심 수요를 흡수한 업체들은 온라인 식자재 유통과 해외 사업으로 성장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맞춤형 식단과 주방 자동화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점심값 부담이 커지는 '런치플레이션' 여파로 구내식당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이 집계한 올해 2분기 서울 지역 일반 식당의 평균 점심값은 1만1586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조사에서 구내식당 평균 점심값은 7919원으로 집계돼 한 끼당 약 3600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 부담에 따른 급식 수요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는 주요 급식업체들의 상반기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CJ프레시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은 각각 7.0%, 8.4% 늘어난 1조7110억원, 1조2165억원이었다. 아워홈은 1조40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체들은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식자재 구매·물류·메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래 기반을 넓히거나 해외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각사의 강점에 따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식봄'을 중심으로 자체 물류망과 연계한 통합배송을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봄의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급식에서는 조리 시설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오피스와 산업 현장을 겨냥한 '키친리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간편식과 이동급식을 통해 주방 공간의 제약을 줄여 급식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사업과 스마트키친 구축에 집중한다. 미국·중국·베트남·헝가리 등 해외 거점을 확대해 현재 약 9%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30%로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식자재 전처리부터 조리·배식·퇴식까지 급식 전 과정에 적용할 자동화·지능화 솔루션을 도입한다. 배식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는 키친 로봇 등으로 인력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사업에서 확보한 영양 설계 역량을 케어푸드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맞춤형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저속노화식과 질환별 맞춤 식단 제품군을 확대하고, 스마트푸드센터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급식과 가정용 식단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중국·미국 등에서는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급식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아워홈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계열사 협력과 푸드테크 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등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식자재 구매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과 물류·로봇 자동화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해외 사업 범위는 북미로 넓히고 있다. 그룹 시너지와 사업 확장을 통해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급식업계가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런치플레이션' 등으로 최근 매출 호조를 보였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데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식수 감소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현대그린푸드만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을 뿐 CJ프레시웨이(-9.2%)와 삼성웰스토리(-3.1%)는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급식 시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장기적인 식수 감소가 예견된 만큼 기존 틀을 벗어난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과 온라인 B2B 식자재 유통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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