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유가엔 이 차가 딱"…전기로 달리는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회생제동·전기모터로 연료 효율↑

사진오주석 기자
속초항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정차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사진=오주석 기자]
푸조 3008 하이브리드
속초항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정차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사진=오주석 기자]
"날렵하면서도 둥글다. 큰 사자를 목격한 기분."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처음 마주했을 때 받은 인상이다. 쨍한 파란색 차체는 초대형 풍뎅이를 연상시킬 만큼 거대하면서도 곳곳에 날카로운 직선이 스며들며 푸조를 상징하는 사자의 형상을 완성했다.

지난 26일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약 500㎞가량을 직접 운전했다.

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담한 스티어링 휠이었다. 덩치가 제법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작은 스티어링 휠의 조합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금세 익숙해졌다.

대시보드 위에는 길게 뻗은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작은 스티어링 휠과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된 디스플레이가 어우러져 운전석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번 모델부터 차세대 '파노라믹 아이-콕핏'이 적용됐다.
사진오주석 기자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타고 속초시 설악대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스마트폰을 연결하자 익숙한 카카오내비 화면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올 뉴 3008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한 무선 미러링을 지원한다. 목적지를 속초로 설정하고 서울 시내 일반도로를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로 향했다.

일반도로에서는 준중형 SUV답지 않게 고요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내 세단을 타는 듯한 승차감을 확인했다. 차체를 이끄는 힘도 부족하지 않았다. 언덕길은 물론 굽이진 도로에서도 힘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속도를 붙였다.

올 뉴 3008은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1.2ℓ 3기통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48V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모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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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 컷.[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주행 중에는 계기판 하단의 '충전-에코-파워' 표시가 수시로 움직이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작동 상태를 보여줬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속도를 줄이면 표시가 '충전' 영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감속할 때 작동하는 회생제동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다시 저장하는 과정이다. 이후 출발하거나 저속으로 달릴 때는 충전한 전력을 활용한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했다. 엔진음이 사라진 채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순간에는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일반적인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시간의 약 50%를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터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높은 연료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행하는 동안 계기판에 표시된 순간 연비가 18㎞/ℓ까지 올라갔다. 공인 복합연비 14.6㎞/ℓ를 약 23% 웃도는 수준이다. 출발 당시 가득 차 있던 55ℓ 연료 탱크 게이지는 시승을 모두 마친 뒤 절반을 가리켰다. 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서자 마음에 든 것은 주행보조 기능이었다. 연휴를 맞아 막히는 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하자 앞차의 움직임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차선을 유지하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다. 도로가 뚫린 뒤에는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를 설정하니 한결 편안했다. GT 트림에는 정차·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푸조 3008 하이브리드사진오주석 기자
속초시 아바이마을 주차장에 정차한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사진=오주석 기자]
올 뉴 3008은 준중형 SUV 체급이지만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몸집도 한층 커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은 90㎜,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55㎜씩 늘었다. 동급의 현대차 투싼·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해도 체급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옆에서 보면 뒤로 갈수록 매끈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라인이 눈에 띈다. 전면에는 새로운 푸조 엠블럼을 중심으로 그라데이션 그릴과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을 배치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높은 연료 효율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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