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영끌' 늘었나…3억원 이상 대출 비중 8년새 4배

  •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급증

  • 대출잔액 중앙값 130%↑…2024년 1.8억원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8년 새 1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일수록 대출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늘어난 규모다.

대출잔액에는 제1·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잔액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값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원, 2018년 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세와 함께 2021년 1억5000만원을 넘어섰고 2022년 1억6000만원대, 2023년 1억7051만원으로 높아졌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고액 대출에 해당하는 신혼부부 비중도 크게 늘었다. 3억원 이상 대출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소액 대출 비중은 줄었다. 1000만원 미만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낮아졌고, 1000만~3000만원 미만은 14.7%에서 5.7%로, 3000만~5000만원 미만은 12.1%에서 5.6%로 각각 하락했다. 신혼부부의 대출 규모가 소액 중심에서 고액 중심으로 이동한 셈이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2024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의 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 역시 주택 보유 부부가 33.2%로 주택 미소유 부부의 16.7%보다 약 2배 높았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6년 1억1200만원에서 8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혼부부가 보유한 주택의 가치가 높아진 점도 대출 규모 확대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유주택 신혼부부 가운데 보유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상승했다.

맞벌이 여부에 따라서도 대출 규모가 달랐다. 2024년 맞벌이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80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의 1억5787만원보다 4013만원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도 맞벌이가 28.0%로 외벌이의 18.8%를 웃돌았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826만원으로 무자녀 부부의 1억6950만원보다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도 유자녀 부부가 26.8%로 무자녀 부부의 21.1%보다 높았다.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리 수준도 변수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3.0%까지 높아졌다.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4~7월 넉 달 연속 상승하며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과 자산을 축적할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신혼부부의 경우 대출 규모가 커질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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