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맛에 이야기를 더하다…식품업계 차별화 전략 된 '로코노미'

  • 지역 특산물 활용한 신메뉴·팝업 잇따라

  • 기업은 제품 차별화, 농가는 판로 확대

대상그룹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총 9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괴산 찰떡합격런 팝업 외부 모습 사진대상그룹
대상그룹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총 9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괴산 찰떡합격런' 팝업 외부. [사진=대상그룹]

지역(Local)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로코노미가 식품·외식업계의 주요 상품 기획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신메뉴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명소와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체험 공간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소멸 위기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지식존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충북 괴산군과 협업해 지난 5~13일 서울 성수동에서 '괴산 찰떡합격런' 팝업을 열었다. 대학찰옥수수를 활용한 이색 먹거리와 연풍새재·수옥폭포 등 지역 명소를 재현한 공간을 선보여 9일간 약 1만2000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백미당은 행정안전부와의 협약을 통해 정선 블루베리와 연천 율무 등을 활용한 로코노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산 사과청에 유기농 우유로 만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조합한 가을 시즌 메뉴 '사과 시리즈' 3종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경북 상주 샤인머스켓을 활용한 '상주 샤인머스켓 에이드'를 개발해 전국 소상공인 카페 122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협업 범위는 휴게소와 식자재·급식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다. 사조푸디스트는 덕유산휴게소에서 장수 흑돼지를 활용한 제육덮밥·짜글이를, 고창고인돌휴게소에서는 고창 청보리·복분자를 활용한 비빔밥·돼지구이덮밥을 판매 중이다.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 식자재 기업들은 서산 양파, 괴산 부추, 천안 오이, 해남 봄동 등을 정기적으로 매입하거나 계약재배 체계를 구축해 단체급식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로코노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제품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있다. 비슷한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산지의 인지도와 고유한 이야기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구매 동기를 제공한다. 특산물을 한정판·계절 메뉴로 기획하거나 지역 문화를 팝업으로 구현하기에도 유리하다.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6%가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계기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재미있어서'가 49.6%로 가장 높았고, '특별한 경험 및 추억이 되는 것 같아서'가 39.2%로 뒤를 이었다.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경험이 상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농가 입장에서 로코노미는 판로를 넓히고 특산물을 홍보할 기회로 작용한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대표적인 상생 사업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가 약 6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567억원, 농가 실질 소득 증가 약 45억원 등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결과다.

제품 차별화와 지역 상생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과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 제품 개발은 기업에는 브랜딩 수단이 되고 지역에는 판로 확대라는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며 "앞으로도 제품 기획부터 팝업, 굿즈 등 영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형태의 로코노미 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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