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AG] '세계 46위의 반란' 유태빈, 日에이스도 잡았다…16년 만의 男단식 메달

  • 세계 7위 나라오카에 2-1 역전승

  • 세 경기 연속 '톱10급' 강호 격파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전. 한국 유태빈이 일본 나라오카 고다이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랭킹 46위 유태빈(김천시청)의 ‘이변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무려 39계단 높은 개최국 일본의 간판을 꺾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쓰러뜨리며 메달까지 확보했다.

유태빈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7위 나라오카 고다이를 2-1(12-21 21-5 21-11)로 꺾었다.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나라오카의 우세가 점쳐질 만한 경기였다. 나라오카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 남자 단식의 간판이다. 한때 세계 2위까지 올랐고, 탄탄한 수비와 긴 랠리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출발도 유태빈에게 쉽지 않았다. 1게임에서 중반 이후 격차가 벌어지며 12-21로 먼저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공격의 강도를 높인 유태빈은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고, 나라오카를 단 5점으로 묶으며 21-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유태빈은 마지막 3게임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초반 5-1로 치고 나간 뒤 11-5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 나라오카의 추격을 차단하면서 격차를 계속 유지했고, 강한 스매시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21-11 승리를 완성했다.

유태빈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순위가 크게 높은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있다. 개인전 32강에서는 세계랭킹 11위 린춘이(대만)를 2-0(21-10 21-12)으로 완파했다. 린춘이는 올해 전영오픈 정상에 오른 정상급 선수지만 유태빈에게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이어 16강에서는 세계 6위 스위치(중국)마저 2-0으로 제압했다. 세계 1위까지 경험한 중국의 간판을 상대로 첫 게임부터 밀리지 않았고, 접전이 벌어진 두 번째 게임까지 가져가며 8강에 올랐다. 단체전에서 스위치에게 1-2로 역전패했던 아픔까지 개인전에서 되갚았다. 랭킹상 열세가 뚜렷했던 세 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이번 대회 남자 단식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가고 있다.

4강 진출과 함께 유태빈은 최소 동메달도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박성환의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박성환은 준결승까지 올라 린단(중국)에게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태빈은 28일 인도네시아의 조나단 크리스티(1위)와 싱가포르의 락향유(13위)간 맞대결 승자와 4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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