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에도 다시 열린 공채…대형 건설사 하반기 채용 '원전·AI·안전'에 방점

  • 37개월째 고용 감소에도 신입 채용…'선택과 집중' 추세

  • 원전·첨단산업·AI로 무게 이동…채용에도 트렌드 반영

사진챗GPT
[사진=챗GPT]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 고용 자체는 3년 넘게 감소하고 있지만 원전·뉴에너지,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시설, 인공지능(AI)·건설정보모델링(BIM) 등 신사업과 첨단기술 분야 채용은 오히려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주택 중심이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과 첨단산업시설, 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건설사들의 전략 변화가 채용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 고용 37개월째 감소…대형사는 신입 공채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7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7개월 연속 감소세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신규 고용이 위축된 영향이다.
 
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모집 직무다. 건축·토목·기계·전기 등 기존 시공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에너지, 첨단산업시설, AI 등 회사별 신사업 분야가 별도 채용 직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반기 공채에서 기술직 모집 분야를 플랜트·에너지,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 주택, 반도체 생산설비, 토목, 안전 등으로 나눴다.
 
과거 건축 직군 안에서 다뤘던 사업 영역을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과 반도체 생산설비 등으로 세분화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물산이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그린수소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도 채용 분야에 반영됐다.
 
원전·데이터센터까지…같은 전공자도 갈 곳 달라져
 
현대건설은 토목·건축주택·플랜트와 별도로 ‘NewEnergy’ 분야를 두고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원자력·기계·화공·전기·토목·건축 등 다양한 전공자가 지원 대상이다. 대형원전과 SMR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전품질 역시 별도 직군으로 운영한다.
 
대우건설도 건축·토목·플랜트와 함께 원자력 설계·사업관리를 독립 모집한다. 사업직에서는 국내 도시정비뿐 아니라 해외 사업개발·관리 인력을 채용한다.
 
포스코이앤씨도 하반기 플랜트 직군의 주요 업무로 원자력·철강·발전·화공 사업 수행을 명시했다. 건축과 안전 인력도 함께 모집한다.
 
이처럼 주택과 일반 플랜트에 집중됐던 인력 수요가 원전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생산시설, 에너지시설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AI·BIM도 신입부터…시공 넘어 개발사업 인재 확보
 
기술 변화도 채용 직무를 바꾸고 있다. 롯데건설은 신입 공채에서 BIM 연구개발과 AI 연구개발, 기전 연구개발을 각각 별도 직무로 모집했다. AI 직무는 건설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BIM 직무는 연구개발과 현장 기술지원 등을 담당한다.
 
GS건설은 시공뿐 아니라 사업기획, 인허가, 부동산 개발·시행, 분양·임대, 마케팅 관련 인력까지 모집했다.
 
건설사가 단순 도급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과 인허가, 금융조달, 개발, 분양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필요한 인력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인력을 뽑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신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경력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청년 유입 대책이 단기적인 채용과 기초 양성교육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전문성을 쌓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장의 일자리를 바꾸는 일은 청년 인력 부족 대응을 넘어 건설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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