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래퍼 매클모어가 자신의 투어에서 하차한 이후 처음 연 공연에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시런은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각) 필라델피아 공연을 시작하며 이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달 초 매클모어는 공연 도중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에게 바치는 곡을 부르며 가자지구 상황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유대인 형제자매"를 향한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이에 투어 주최 측인 메시나 투어링 그룹은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 등 일부 공연장이 매클모어가 무대에 오르면 공연 자체를 열지 못하게 하겠다고 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대계 억만장자이자 질레트 스타디움과 미식축구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자신이 직접 매클모어의 출연을 막았다고 확인하며, 그가 "선택적 정보만 공유하고 하마스의 행동은 외면하는 혐오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에런 로우,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과 베오가 등이 매클모어에 대한 연대 차원에서 잇따라 투어를 떠났다.
시런은 매클모어 하차가 자신이 아닌 투어 주최 측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날 무대에서는 "제가 내려야 했던 어려운 결정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있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표현의 자유와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정치적 사안을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 서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공격에 대해서는 "끔찍했다"고 규정하면서도,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는 "참혹하고 부당하며 불균형적"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도 "구조적 불의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시런의 남은 북미·남미 투어 일정 티켓 판매는 줄었고, 일부 공연 티켓 가격은 32달러(약 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일부 팬은 환불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티켓마스터와 메시나 투어링 그룹은 환불 여부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 공연장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시위대가 모였지만 공연 자체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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