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이란 협상 주도한 밴스, 차기 대권 입지 강화하나

  • 루비오 국무장관은 중동 순방…GCC 협력 다져 

JD 밴스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세인트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스위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JD 밴스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세인트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스위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스위스에서 이란 종전 후속 협상을 주도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두고 외신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이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서 외교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 4개국 회담에 참가한 한 미국 대표단 관리를 인용, 밴스 부통령이 주말 새 이어진 회담에서 '큰 진전(great progress)'을 이루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폭스는 또 아직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평화 협정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4월 결렬됐던 파키스탄에서의 이란 협상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4월 회담에서도 이번과 같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평화 특사가 함께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 모두가 밴스 부통령의 이란 협상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폭스는 비판론자들이 밴스 부통령의 이란 협상 방식에 대해 거센 비판을 제기해 왔으며, 일각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 굴복했고 이란이 평화 협상에서 미국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간다는 비판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 터커 칼슨은 이번 협상이 끝난 뒤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칼슨은 "나는 지난 35년간 꾸준히 공화당을 지지해왔다"면서도 "이제는 (나는 공화당원이) 아니며, 내 생각에는 많은 다른 지지자도(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슨은 또 이번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미국인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해 왔으며, 공화당이 유권자, 시민, 국가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밴스 부통령이 이란 협상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가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후계자로서 정치적 미래에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카림 사자드푸르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적성국에 수십억 달러를 양보하고 미국에 굴욕감을 안겨주는 협상을 설계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자드푸르 연구원은 또 밴스 부통령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의 협조에 기대야 하는 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폭스 뉴스는 밴스 부통령이 이번 평화협상을 주도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밴스 부통령이 주도한 이번 스위스 협상으로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CNN은 해양교통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 아직까지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전쟁 이전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세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회담에 들어간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을 위반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란 핵 사찰을 두고서는 여전히 미국과 이란은 갈등을 유지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이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한편, 밴스 부통령과 더불어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3~25일 사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을 방문해 이란 협상에 대해 논의한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바레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협력국 대표들과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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