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내 직원들을 위해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6월 중 공식 도입한다. 그동안 정보 유출 우려 등 보안상의 이유로 외부 AI 서비스 사용을 금지해왔지만 직원들의 업무생산성 향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6월 중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의 '챗GPT'·구글의 '제미나이'·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도입 대상이다.
이는 DX부문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가 제공하는 최신 생성형 AI를 임직원 업무에 결합해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제품 기획·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6월 중 공식 론칭을 목표로 세부 운영 정책 수립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해 온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외부 빅테크의 최신 AI를 함께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 생성형 AI까지 사용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DX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면서 "그동안 사내·외부 생성형 AI 도입이 임직원 업무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충분한 검증과 검토를 거쳐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DX 부문에만 해당된다. DS(반도체) 부문은 현재 전사적으로 '가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에 한해 신청할 경우 외부 생성형 AI를 이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임직원 2500 대상 3종 후보군 PoC 진행…보안 통제와 생산성 향상 동시에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DX부문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제미나이·챗GPT·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3종에 대한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실제 활용성과 현장 체감성을 면밀히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추진 절차는 △서비스 후보 검토 △PoC 수행(2500명·4~5월) △선호도 조사 기반 서비스 선정 △외부 AI 사용을 위한 보안 교육 이수 후 사용 권한 부여 △서비스 운영 정책 수립·점검을 거쳐 6월 공식 오픈하는 순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세부 운영 정책을 수립 중이다. 직원들이 필요한 AI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정책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보의 외부 유출 우려에 대비에 보안을 강화했다. 보안 교육 이수자에 한해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외부 AI 활용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생산성 향상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X통해 DX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목적…'오피스' 넘어 '공장'까지
삼성전자는 외부 AI 강점을 임직원 업무 환경에 적극 결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제품·서비스 기획 단계의 인사이트 도출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다국어 기반 해외 비즈니스 대응 △방대한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외부 빅테크 AI의 강점을 적극 흡수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AI 활용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이를 제품·서비스 경쟁력으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I전환(AX)은 업무 환경 뿐만 아니라 제조 현장(Factory)까지 확장한다.
회사는 지난 3월 1일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 자율공장은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극 적용한 공장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화 단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생산 라인과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자재 운반을 담당하는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AI와 결합해 최적화된 제조현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AX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강조해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AX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면서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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