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이 문화·도시·독서 정책을 한 축에서 묶어 생활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시 국비 확보부터 해양신도시 개방, 예술단체 공모, 범시민 독서운동까지 정책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창원특례시는 27일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의 2026년 상반기 기획전 '우리는 움트는 조선의 꽃'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2026년 근현대사박물관 협력망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 150여 개 기관 중 8곳이 뽑혔다. 국비 1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전시·교육·연구 등 학예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협력망 사업이다. 근현대사 박물관을 연결해 공동 연구와 전시 협업을 유도하는 구조다. 지역 박물관의 기획 역량을 국가 네트워크에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전시에서는 1927년 마산합포구 추산동에 설립된 대자유치원 소장 자료를 공개한다. 입원 원서철, 졸업생 명부, 졸업앨범, 기념사진, 상장 등이다. 일제강점기 마산 지역 생활사와 교육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국전쟁 이후 소실된 유치원 자료가 많은 현실에서 보존 상태가 우수한 점도 학술적 의미를 갖는다.
이쾌영 문화시설사업소 소장은 “이번 기획전은 일제강점기 민족구국운동 일환으로 세워진 뜻깊은 교육기관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지역 문화유산 발굴을 지속해 공립박물관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린다.
도시 공간 개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부지조성 공사를 마치고 3월 중 시민 개방을 목표로 사전 점검에 착수했다. 사업은 2003년 서항·가포지구 개발협약으로 시작됐다. 2015년 준설토 반입 완료, 2019년 연약지반 개량을 거쳤다. 2025년 12월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했다.
개방 시설은 연결녹지 3.15km, 해안산책로 3.22km, 맨발산책로 1.0km, 자전거도로 3.15km다. 바다조망공간 3곳, 족욕장 2곳, 화장실 2곳도 포함된다. 시민 휴식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개방하는 방식이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오랜 시간 기다려 온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됐다”며 “개방 전까지 현장의 작은 불편까지 세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지원 구조도 바뀌었다. 시는 ‘2026년 소규모 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 결과 72개 단체를 선정했다. 총 2억 1000만원을 지원한다. 2025년부터 수의 방식에서 공개모집 방식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지자체 공모 전환 흐름을 반영했다.
문학·시각·공연·전통·문화예술진흥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신규·청년 단체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진입 장벽을 낮추는 설계다.
김만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창작활동이 시민의 문화 향유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공정한 공모 절차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독서 정책은 범시민 운동으로 이어진다. 창원시 도서관사업소는 ‘2026 창원의 책’ 5권을 선정했다. 시민 추천 700여 권 가운데 압축 심사를 거쳤다. 일반·청소년·어린이·그림책·창원문학 부문으로 나눴다. 독서릴레이와 전국 독후감 공모전을 연계한다.
박진열 도서관사업소장은 “선정 도서가 일상 속 독서 문화로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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