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5만개 시대 '균열' 조짐... 사상 첫 점포 수 감소에 체질개선 속도

  • 포화 시장·인건비 부담에 출점 공식 흔들

  • '많이'보다 '잘'…점포당 매출 극대화로 선회

  • 신선·뷰티·큐레이션…특화 점포 경쟁 본격화

서울 시내에 편의점 두 개가 마주 보고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편의점 두 개가 마주 보고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젊은층이 자주 찾는 유통채널로 편의점이 꼽혔지만, 시장 포화와 수익성 악화로 정작 점포 수는 사상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5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가장 많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한 유통사는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12월 한국인의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한 결과 Z세대가 GS25에서 결제한 횟수는 월평균 4500만회로 가장 많았고 CU가 4400만회로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각각 2200만회, 1100만회로 모두 10위권에 포함됐다.

이와 달리 편의점 점포 수는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5만4852개) 대비 1586개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 4사 점포 수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주요 편의점 4사 점포 수 [그래픽=아주경제]

점포 수 감소 배경에는 시장 포화·소비심리 위축·인건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인구는 일본 절반 수준이지만, 편의점 수는 일본(5만7019개)과 비슷하다. 여기에 매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주 부담이 커진 데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초저가 상품 선호가 확대돼 온라인이나 마트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의점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폐점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며 2024년 말 기준 점포 수가 1만2152개로, 2022년 1만4265개 대비 2000개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약 700개 점포를 전략적으로 폐점했다.

대신 편의점업계는 특화 점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외형 확장보다 '똘똘한 점포' 하나의 매출과 회전율을 끌어올려 점포당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축을 옮기는 것이다. GS25는 1∼2인 가구의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 중이다. 이 매장은 두부·과일 등 장보기 상품을 기존보다 약 500종 늘린 점이 특징이며, 올해 100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한 '뷰티 특화 편의점'을 올해 1000곳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신상품과 트렌디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트렌드 큐레이션 편의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업계는 출점 기준을 높이며 우량 점포 위주의 출점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쟁사 점포의 전환 흡수가 수 년 간 진행 및 완료돼 편의점 출점 성장은 당분간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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