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 96세 할머니의 초등 졸업장

  • 문해교육으로 189명 새 인생의 첫 학력 얻다

최고령 이수자 이복순 어르신96세사진충남교육청
최고령 이수자 이복순 어르신(96세)[사진=충남교육청]


충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초등 졸업생이 탄생했다. 올해 아흔여섯 살의 나이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이복순 어르신의 이야기다.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배움의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 189명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학력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학력인정 문해교육은 사회·경제적 사정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다. 3년간 단계별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2012년 시작돼 지금까지 모두 2,208명이 새로운 학력의 문을 열었다.

올해 학력 취득자는 모두 189명이다. 이 가운데 초등과정 이수자는 129명, 중학과정 이수자는 60명이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40대부터 90대까지, 각자의 사연을 안고 교실로 돌아왔다.

최연소 이수자는 초등과정 60세, 중학과정 47세이며, 최고령 이수자는 초등과정 96세, 중학과정 91세다. 배움의 시작은 달랐지만, 끝까지 해내겠다는 마음만은 모두 같았다.

특히 최고령 졸업생인 이복순 어르신은 총 240시간의 교육과정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0% 출석했다. 성실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교육감 표창장도 받았다.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 앞에서는 누구나 학생임을 보여준 장면이다.

문해교육은 글자를 읽고 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와 소통하고,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취지에 맞춰 2026학년도에는 21개 기관에서 초등 34학급, 중학 16학급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초 인공지능(AI) 교육을 비롯해 스마트폰 사용법, 무인안내기 이용, 교통안전 교육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디지털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움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늦은 시작이라도 용기 있게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인생은 다시 배워 쓸 수 있다. 충남의 교실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기적은 우리 사회가 끝까지 지켜야 할 교육의 본모습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한편 학력인정 문해교육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충남교육청 초등특수교육과 평생교육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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