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연초 임시주총 러시, 기업 판짜기 분주

  • 경영권 방어부터 신사업 확대까지

  • 경영권 분쟁에 무산… 불확실성 키워

  • 개정상법 7월 본격 시행 전 개편 속도↑

사진챗GPT
[사진=챗GPT]

기업들이 연초부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판짜기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지배구조 정비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선제 대응이지만, 내면에는 경영권 분쟁, 자금 조달 압박 등 리스크가 배경에 깔려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간 43개 기업(코넥스·비상장사 포함)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의제로는 주로 정관 개정과 임원 선임 건을 다뤘다.
 
◇신사업·전문가 영입… 경영 역량 보강 포석
 
우선 THE E&M은 지난 16일 임시주총을 통해 조남준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조 이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출신으로,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존 콘텐츠 사업에 의료 영역을 더하려는 복안으로, 신환률 최대주주가 김대권 대표의 사임을 받아들여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점도 의사결정 구조 간소화에 방점이 찍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 2일 임시주총을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 회사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사로, 최근 임상 진입을 앞두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바이오벤처로서 성장 가속을 위한 이사회 개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양금속은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개정 상법 시행에 맞춘 독립이사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임 구조를 반영한 정관 개정을 단행했다. 오는 3월 정기주총 전에 내부 통제를 선제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경영권 분쟁·구조 전환 기업도… 혼란 신호 감지
 
반면 일부 기업은 임시주총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 27일 개최 예정이던 임시주총이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의 ‘개최금지 가처분’ 결정으로 무산됐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된 사례다. 최대주주 측과 현 경영진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엔투테크놀로지(5일)와 아이윈플러스(26일)는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 전면 교체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전 임원이 사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됐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아이톡시와 골드앤에스도 이날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아이톡시는 유상증자, 골드앤에스는 합병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실적 악화와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어 구조조정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아이톡시의 경우 모든 안건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해 부결됐다.
 
◇개정상법 대응… 7월부터 본격 시행
 
이번 임시주총 열기는 2025년 개정된 상법의 영향도 크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상법은 △이사의 책임 범위 확대 △독립이사 비율 상향(4분의 1→3분의 1 이상)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1인→2인 이상)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기업들은 3월 정기주총 이전에 정관 개정, 이사회 구조 재편, 주주제안 대응 체계 등을 사전에 정비하는 흐름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6년 정기주총은 향후 2~3년간 경영권 방어 및 지배구조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빠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대비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큼, 조직 개편과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6년 정기주총 의제는 지배구조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특히 신사업 진출 명분이 뚜렷하지 않거나 경영권 다툼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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