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투자나침반] "전망 아닌 사후중계"...'함량미달' 증권사 리포트

  • 지난해 증권사 전망 대비 실제 지수 괴리율 30%

  • 올해 1월에는 한 달도 안돼 연간 전망 밴드 수정

길잃은 투자 나침반
길잃은 투자 나침반



한국 증시가 초고속 상승세에 올라탄 가운데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수와 개별 종목 투자 방향성을 짚어주는 리포트들이 실제 시장 흐름과 동떨어지거나 '사후(事後) 중계'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연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전망치와 실제 지수 간 괴리율은 지난해 30%에 달했다. 증시 활성화를 위해선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하는 증권사 리포트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관련기사 5면>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연간 코스피 밴드를 내놓은 8개 증권사 중 6곳이 전망을 수정했다. 올해 말 코스피 지수가 어느 정도 범위에 있을지를 예측한 전망치를 한 달도 안 돼 재조정한 것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4600→5650), SK증권(4800→5250), 상상인증권(4550→5500), 유안타증권(4600→5200), IBK투자증권(4700→5300), 키움증권(5200→6000) 등이 상단 밴드를 높였다. 하나증권(5600), 삼성증권(5400)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코스피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득이하게 눈높이를 높일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생중계' 혹은 '사후중계'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엔 더 심각했다. 지난해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연간 전망치 상단은 3200이었지만 실제 연말 종가는 4220이었다. 오차율은 30%에 달했다. 2023년에는 증권사의 연초 코스피 전망 범위가 1940~2930으로 넓었던 반면 실제 변동폭은 이보다 훨씬 작았다. 지수뿐만이 아니다. 개별 종목 목표주가도 오차율이 컸다.

이처럼 예상을 크게 빗나간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증권사 리포트보다 유튜버 말을 더 신뢰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