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앞두고 팬들의 발걸음은 이미 무대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BTS의 글로벌 무대와 연결된 장소들이 밀집한 광화문 일대는 공연 전후 시간을 활용해 둘러보기 좋은 ‘방탄 성지’로 꼽힌다. 팬들 사이에서 특히 많이 언급되는 대표 코스를 정리했다.
‘지미 팰런 쇼’ 무대의 현장…경복궁 근정전·경회루
광화문광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조선의 정궁(正宮), 경복궁은 BTS와 가장 극적인 인연을 맺은 공간이다. 지난 2020년 미국 NBC ‘지미 팰런 쇼’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아이돌(IDOL)’ 퍼포먼스의 배경이 바로 근정전 앞마당이었다. 왕의 즉위식과 국가적 대례가 열리던 조선 최고의 전각 앞에서, 멤버들은 전통을 재해석한 개량 한복을 입고 강렬한 군무를 선보였다. 특히 빛의 난반사를 줄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바닥의 ‘박석(薄石)’ 위에서 펼쳐진 퍼포먼스는 한국의 거친 질감과 K-팝의 세련미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면으로 회자된다.경회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같은 방송에서 ‘소우주(Mikrokosmos)’ 무대의 배경이 된 이곳은 왕이 연회를 베풀던 공간답게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누각과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의 조화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반기 야간 관람 기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은은한 조명 아래 물에 비친 경회루를 배경으로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입장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도 외국인 팬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다.
RM의 미술 산책 코스…국립현대미술관·삼청동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리더 RM이 여러 차례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주목받은 곳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남준 투어(Namjooning)’의 핵심 코스로 통한다. 공연 전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밀도 높은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이번 컴백 공연 시기와 맞물려 주목할 전시가 예정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3월 중 현대미술 작가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막할 예정이다. 허스트는 현대미술 시장과 담론을 동시에 이끌어온 대표 작가로, 그의 주요 작업을 국내에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RM이 평소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를 꾸준히 찾아온 만큼, 팬들 사이에서도 필수 관람 코스로 거론되고 있다. 전시 관람 후에는 미술관 마당과 아트숍, 예술 서적 공간 등을 둘러보며 잠시 숨을 고르기 좋다.
미술관을 나와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자연스럽게 ‘갤러리 로드’로 연결된다. 삼청동 초입의 PKM 갤러리와 인근 국제갤러리는 한국 단색화와 동시대 미술을 꾸준히 소개해 온 대표 공간들이다. RM이 존경하는 작가로 언급한 윤형근 화백의 전시가 열렸던 이력 등으로 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만큼, 전시 일정에 맞춰 들러보기 좋다.
공연 전의 설렘을 예술적 경험으로 채우고 싶다면, 광화문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이 산책 코스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다.
공연 전후 한 끼…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광화문 서쪽의 서촌(세종마을)은 눈과 귀보다, 입이 먼저 반응하는 ‘미식의 미로’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 오래된 노포와 감각적인 식당이 공존하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는 공연 전후 허기를 달래 줄 한국적인 맛이 가득하다. 숯불 향이 살아 있는 쪽갈비 골목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좋고, 정갈한 메밀국수 한 그릇은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을 담백하게 채워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통인시장의 ‘엽전 도시락’ 체험이 기다린다. 시장 입구에서 엽전을 환전한 뒤, 골목을 돌며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 담는 방식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특히 매콤하고 고소한 ‘기름 떡볶이’는 통인시장을 대표하는 메뉴로, 팬들 사이에서는 광화문·서촌을 잇는 ‘방탄 투어’ 동선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짧은 시간 안에 서울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공연 일정 사이에 들르기에도 적합하다.
오는 3월, BTS의 귀환과 함께 광화문 일대는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공연장 안의 함성은 두 시간이면 끝나지만, 골목과 시장, 식탁 위에 남는 경험은 더 오래 기억된다. 광화문을 걷고, 서촌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 그것은 이번 컴백 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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