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면서 조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례 첫날인 이날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 원로 정치인,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며 빈소는 하루 종일 추모객들로 붐볐다.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한 이 전 총리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53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계류장에는 군 의장대가 도열했고 태극기로 덮인 관은 장송곡이 울리는 가운데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다.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공항에서 고인을 영접했다. 관은 오전 9시 7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장례식장 지하 주차장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의장대가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귀환을 맞았다. 유가족이 분향한 뒤 정오부터 일반 조문이 시작됐다. 빈소 내부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 총리, 우 의장, 정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명의로 된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를 마친 뒤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우 의장과 김 총리, 정 대표는 영정 앞에서 두 차례 절을 올린 뒤 깊이 허리를 숙였다. 김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고, 우 의장은 한동안 영정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부겸·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서울대 후배이자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유시민 작가도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한동안 유가족과 손을 맞잡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 명도 오전부터 줄지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정청래 대표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는 사실상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시민들 발걸음도 이어졌다. 직장인과 학생,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조문객들이 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고 일부는 영정 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쳤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삶을 기억하겠다' '약자를 먼저 챙기던 정치인이었다'는 글이 적혔다. 전국 각지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추모객 발길이 계속됐다.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공식 일정을 수행하다가 순직했다”며 “마지막까지 공무 수행을 책임지려 했던 점에서 공직자로서 무게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감기와 몸살 증세에도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려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지난 23일 현지에서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치료를 받던 중 25일 오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부는 유족 뜻에 따라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르되 민주평통과 공동 주관 형식으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31일 오전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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