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중국 AI 기업 상장 열기…규제와 지정학 리스크는 변수

  • 中정부, AI 규제강화..정치적 민감내용 사전 차단

  • 美엔비디아 H200구매 조건부 허용 등 불확실성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새해 벽두부터 중화권 증시에서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상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이들 기업이 직면할 정책·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변수는 중국 정부의 AI 규제 강화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지난해 12월 27일 ‘인간형 대화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규제 초안을 공개한 게 대표적인 예다. 해당 초안에는 AI 챗봇이 학습하는 데이터와 생성하는 콘텐츠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고, 중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구현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됐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사전에 차단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AI 챗봇 서비스 출시 전 반드시 정치·사상 검증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국가 권력 전복이나 차별을 유도하는 질문에 대해 챗봇이 응답을 거부하는 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기준도 포함됐다. 

이 같은 규제 환경 속에서 일부 AI 기업들은 정치 리스크를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내에서 딥시크와 함께 차세대 유망 AI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던 마누스가 돌연 중국 사업을 접고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배경에도 이러한 규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중국 AI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이 엔비디아 H200 AI 프로세서의 중국 공급을 허용했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H200 주문을 일시 보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술 의존도를 관리하면서도 자국 AI 산업의 자립 속도를 유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H200 구매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H200을 도입하는 기업이 일정 비율 이상의 중국산 AI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기술을 활용하되, 이를 계기로 중국산 반도체 생태계의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가 제약 요인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상장 이후 중국 AI 기업들의 성패는 기술력 뿐 아니라,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수익성과 자립 전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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