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사장 발탁에 자율주행 점검까지…'혁신' 속도내는 정의선 회장

  • 진은숙 사장 승진하며 '유리천장' 정면 돌파

  • 포티투닷 방문…자율주행 타고 기술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첫 여성 사장을 전면 배치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구조 속에서 여성 리더십이 발현되기 어려운 조직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이러한 '유리천장'을 정면 돌파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SW·IT 부문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차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ICT 전문가 출신의 진 사장은 2021년 12월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기반의 IT 생태계 혁신을 주도해 왔다.

특히 NHN 최고기술책임자(CTO)와 NHN Soft·NHN EDU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며 클라우드, 보안, 협업 플랫폼 등 신사업과 기술 조직을 이끈 경험은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전환(SDV) 전략에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 정 회장이 높은 신임을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며 ‘IT식 유연 문화’와 ‘자동차 제조 실행력’을 결합하는 조직 혁신을 이끌 예정이다.

정 회장은 같은날 포티투닷(42dot) 판교 본사도 직접 방문해 자율주행 및 SDV 전략의 중간 점검에 나서며 미래 기술 전환 가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6 기반의 레벨2+ E2E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타고 15㎞ 구간을 약 30분간 주행한 이후 주요 임원 회의에서 "안전성과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송창현 전 AVP 본부장 사임 이후 첫 최고경영층의 현장 점검으로, 외부 우려 해소와 내부 기술 신뢰 재정비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래 산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자율주행 상용화는 2027년 말, 고도화된 완전 자율주행 개발에도 전략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두 결정이 각각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기술 전환 가속'이라는 그룹의 전략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이 제시해 온 탄소중립 전략도 국제 환경기구의 공인을 받으며 2040년 내연기관 판매 중단과 204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재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탄소중립 전략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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