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석유 1억 배럴 비축…비상시에도 210일 이상 사용 물량 확보"

[사진=아주경제DB]

한국이 석유비축 1억 배럴 시대를 맞았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마지막 비축유를 실은 유조선이 석유공사 거제 석유비축기지에 도착해 정부가 확보한 비축유 물량이 총 1억 배럴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민간이 자체 비축하고 있는 석유는 지난 10월 기준 약 9500만 배럴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비상시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정한 일 순수입량 기준 21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했다.

제1·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산업부는 1980년부터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하고 비축유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IEA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석유 공급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에너지 안전망을 갖춘 것이다.

산업부 석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위기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초 마련된 제5차 석유비축계획을 바탕으로 비축유의 양적확대보다 국내 수요에 적합한 선호 유종으로 재구성하는 등 비축체계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산업부는 "대규모 석유를 저장하고 있는 석유비축기지는 안전이 최우선인 시설인 만큼 노후 설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재난 대응 체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5년간 이행되는 제5차 석유비축계획은 그간 축적된 석유 비축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석유 공급망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