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김건희, 계엄선포 뒤 尹과 심하게 싸워…천공과 계엄 논의한 정황 없어"

  • "김건희, 군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 확인되지 않아"

  • "계엄 선포 때 김건희, 윤석열과 싸워...'너 때문에 다 망쳤다' 발언 있었다"

  • "천공 부풀려진 측면 있어...떠도는 소문만 갖고 천공 조사할 필요 없어"

박지영 특검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영 특검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수사를 진행한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이 15일 180일간의 수사를 종료했다.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비상계엄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김건희 배후설'을 부인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진행된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박지영 특검보는 김 여사 계엄 관여설에 대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를 보좌한 행정관,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모두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다"며 "작년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으나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등에 비춰볼 때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상당했던 것으로 의심되고, 특검팀도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개입을 증명할 어떤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검팀은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 등) 무마가 비상계엄 선포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배경에 작용한 요인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박 특검보는 "조 특검이 발표한 것처럼 (비상계엄) 동기와 목적은 권력의 독점과 유지다. 권력 독점 유지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는 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마음에 당연히 윤석열 본인과 김 여사 사법리스크 해소는 포함돼 있다 본다"면서도 "그러나 준비시기를 고려할 때 2022년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은) '비상대권' 언급을 했다. 평소에 그런 부분이 내재에 깔려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런 내재적 마음이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여러 번 표출된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10월 군 장성 인사를 계기로 구체적인 게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윤석열) 본인의 권력독점 의사에 기반해 비상조치가 이뤄졌다"며 "최근에 나오는 명태균 공천 개입, 명품백 수수 등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어느 정도 반영이 됐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것이 주요 목적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정권 출범 때부터 양평고속도로 노선 개입 등으로 비춰 봤을 때 비상계엄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건희 특검에서 김건희 국정농단으로 수사하는 부분이라 저희가 예단하거나 가정해서 말씀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것이 비상계엄의 선포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왜냐면 리스크 해소를 권력 독점으로 일거에 해소하겠단 마음은 없지 않았을 거 같다. 만약 관여 의혹에 대해서 노상원과 김건희가 만났다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라고 본다. 그러나 그런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건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 '너 때문에 다 망쳤다'라는 말이 있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에 없지만 분노했다고 알고 있다"며 "김건희가 계엄선포에 분노했다. 본인이 생각한 것이 많았는데 비상계엄으로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러므로 계엄을 김건희와 같이 모의해서 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윤석열 정권 출범 때부터 이름이 거론됐던 무속인 천공과의 계엄 관련성을 부인했다.

박 특검보는 "천공이 관여했단 생각은 안 해봤다. 아시다시피 관저 이전도 천공이 아니라 다른 분이 관여했던 걸로 알고 있다. 천공은 과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계엄모의는 군 관련 소수의 인력으로 이뤄졌다. 그 자리에 천공이나 윤 전 대통령의 통화내역은 다 확보했다. 천공과의 계엄 논의는 일절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떠도는 소문만 갖고 천공을 조사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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