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에서 수학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교육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 체험형 축제부터 교원을 위한 전문 강연까지, 수학을 미래 기술과 삶의 문제 해결 언어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천포고등학교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교내에서 ‘3GO 우주항공&수학 체험전’을 개최한다.
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분야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융합형 체험 행사로,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등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학으로 배우GO, 우주로 나아가GO, 미래를 열GO’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체험전은 AI, 우주항공, VR, 드론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수학과 연결해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단순 관람이 아닌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행사장에는 AI 방탈출 버스와 AI 수학체험부스, 보드게임존, 사건 해결형 방탈출 게임, 슬링샷 글라이더 만들기, VR 체험, 비행 시뮬레이션, 드론 비행, 우주 비상식량·우주 슬라임 제작, 알티노 자율주행, 로보마스터 미션 수행 등 20여 개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천포고는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 우주항공·과학기술 분야 진로 탐색의 계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다양한 경품도 제공된다.
학교 관계자는 “교과서 속 수학이 실제 산업과 미래 기술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감하는 자리”라며 “즐거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와 꿈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수학교육 흐름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 강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 9일 국립창원대학교 NH인문홀에서 ‘2025년 사람을 살리는 수학!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 넣는 수학 이야기’를 주제로 수학 대중화 강연을 열었다. 초·중등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등 230명이 참석했다.
강연은 수리생물학자이자 데이터 기반 수학 연구를 이끄는 김재경 KAIST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생명 데이터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등 실제 연구 사례를 소개하며, 수학이 질병 예측과 생명 이해,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 시대의 수학을 데이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핵심 언어로 규정하며 정보 자료·인공지능 기반 수학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수학교육의 방향을 공유하고, 학교 현장에서 수학의 확장된 역할을 실현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지연 경남교육청 창의인재과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수학은 교과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역량의 기반”이라며 “교원들이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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