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유치한 나주시, 이번엔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사업 추진

국비 120억원 확보...인공태양 연구 때 초전도 도체는 필수 품목

 

나주시가 건설하려는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실험동 조감도. [사진=나주시]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유치한 나주시가 핵융합 실증로용 초전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공태양의 핵심조건이 ‘플라즈마 제어’인데 여기에는 초전도체가 꼭 필요하다.
 
나주시는 국비 120억원을 확보해 내년부터 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나주시는 그동안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회를 방문하는 등 총력 대응,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예산이 마련돼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은 한국형 핵융합 실증로 개발에 필수적인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핵융합 상용화에 필요한 16테슬라(전력 500MW)급 초전도 도체 시험·연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16테슬라급 초전도 자석계통 설계와 운영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이 시험설비는 핵융합 전력 생산을 위한 실증로에 적용될 초전도 도체를 실제 운전 환경에서 시험․평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인프라다.
 
대형 고자기장 초전도 자석의 설계·제작 기술 확보는 물론 국제 초전도 도체 시험 수요를 국내로 유치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초전도 도체 기술은 핵융합 연구개발뿐 아니라, 극한 기술(초저온 환경 등)을 요구하는 의료기기, 전력 계통, 가속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95억 원(국비 480, 민간 15)으로 2022년부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내에 시설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실험동을 완공하고 이후 연구 장비 설계·제작, 초전도 자석 제작을 위한 도체 조달, 제작·시운전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나주시는 그간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공기관과 670여 개 에너지밸리 기업, 국내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을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 시험설비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16테슬라급 초전도 도체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핵융합 산업에서 기술 선도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에서는 ‘초전도 도체 기술’은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나주의 초전도 도체 기술 선점은 지난 10월 15일 과기부의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서 유치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앞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구축되면 두 사업은 핵융합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선점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단순한 연구시설 구축을 넘어 핵융합 실증로 기반의 핵심 인프라 확보, 상용화 기술력 강화, 지역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이어지는 다차원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험설비 구축과 함께 핵융합 산·관·연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주가 ‘핵융합과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국가 전략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