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쿠팡 회동', 공개 만남이었다…대화 내용이 더 중요"

국감 앞두고 박대준 전 대표와 만난 보도 나와

쿠팡, 당시 검찰 외압·산재 사망 등 조명된 시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약 한 달 전인 지난 9월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 회동을 했다는 보도에 "공개 만남이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다만 "국회의원은 사람 만나는 것이 직업"이라며 회동 자체는 인정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의 출처는 알겠는데 잘못 짚었다"며 "국회의원은 사람 만나는 것이 직업이다. 가능하면 더 많은 이를 만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을 포함해 직원들 4~5명도 나왔다.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거 아닌가"라며 "참고로 저는 지난 7월 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자리에는 쿠팡 소속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이 동행했으며, 오찬 중반 민 부사장이 자리를 비우자 김 원내대표와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대화를 이어간 정황도 알려졌다.

특히 당시 쿠팡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범석 의장의 국정감사·청문회의 반복적인 불출석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의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와 산재 사망 등의 문제가 제기된 만큼 회동의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같은 당 서영교 의원과 대한변호사협회장, 쿠팡 상무 등이 참석한 오찬에 대한 문자 내용이 포착되자 "내 휴대폰도 내 손도 아니다, 누가 나한테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