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공모가 7600원 확정...기관 경쟁률 1308대 1로 흥행

  • 매출·영업이익률 동반 성장에 글로벌 K-푸드 확장 전략 주목

사진삼진식품
[사진=삼진식품]

국내 대표 어묵 기업 삼진식품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가 2313개사, 경쟁률이1308.87대 1에 달하면서 공모가 상단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급 자신감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금액은 약 152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4억원 수준이다.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 공모 후 전체 상장 주식 수는 총 991만 8656주로 확정됐다. 

삼진식품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희망 공모가 밴드(6700~7600원) 가운데 상단으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54억원은 중소형 소비·내수주 범주에 속하는 규모로, 향후 실적 성장 속도와 글로벌 K-푸드 시장에서의 확장력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남는 구간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진행하고,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은 11월 17일로, 계획대로라면 신고서 제출부터 상장까지 약 한 달여 만에 일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상장을 주관한 대신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전략’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삼진식품이 국내 어묵 산업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안정적인 실적과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온 어묵 개발, 해외 베이커리 매장 확대 등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이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삼진식품은 박용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어묵을 전통 부식이 아닌 프리미엄 식품이자 K-푸드 브랜드로 재정의하는 전략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어왔다.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며 제품 판매를 확장한 ‘먹는 경험’과 ‘브랜드 체험’ 결합 모델을 구축했고, 이 전략은 브랜드 가치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삼진식품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수산가공식품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어묵 카테고리 브랜드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경쟁력은 실적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삼진식품의 매출은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새 1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추가되며 외형이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어묵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6%에서 2024년 5.0%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7%까지 올라섰다.

가격 인상뿐 아니라 제품 믹스 조정, 원가관리,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률이 5% 중반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는 매출 성장과 마진 방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느냐가 투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진식품의 재무·사업 구조를 뒷받침하는 축은 밸류체인 내재화다.

사는 연구·제품 개발(R&D),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152억원 역시 생산설비 투자,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배합비 개선 등에 활용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유통기한과 콜드체인에 민감한 수산가공식품 특성상, 상온 어묵 개발과 물류·설비 투자는 곧 해외 진출 전략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IPO 자금 활용 방향과 글로벌 전략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삼진식품은 내수 중심 어묵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상온 유통이 가능한 어묵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해외 베이커리 매장을 늘려 K-푸드 경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류 문화와 함께 맛·간편성·스토리를 겸비한 프리미엄 어묵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박용준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에서 많은 기관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식품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진식품의 코스닥 입성은 전통 수산가공식품 기업이 브랜드 혁신과 경험 마케팅,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자본시장과 만나는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 7600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K-푸드 열풍과 브랜드 파워, 그리고 상온 어묵·해외 베이커리 전략의 실행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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