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ETF본부 헤드가 2년 연속 바뀌면서 ETF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면적인 리브랜딩과 잦은 조직 개편에도 시장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조직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를 이끌던 노아름 본부장이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본부장은 전임인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이 올해 초 사임한 뒤 내부 승진을 통해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노 본부장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ETF 분야에서 일찍부터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이다.
김찬영 전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도 삼성자산운용 출신이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2022년 취임 후 영입한 첫 인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을 역임한 후 2024년 초 KB자산운용 본부장으로 이직했으나 1년 만에 물러났다.
2년 연속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ETF 경쟁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ETF 시장 역사는 20년 남짓으로 길지 않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성장했기 때문에 헤드급 인사 수가 많지 않은 걸 감안하면 지나치게 잦은 수장 교체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75조원 규모에서 현재 3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KB자산운용 시장점유율은 7.82%에서 7.36%로 0.45%포인트 감소했다. 점유율 순위 역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러나면서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에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바꾸는 리브랜딩을 단행했으나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조직 개편도 빈번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ETF사업본부를 ETF운용본부와 상품마케팅본부로 쪼갰다. 김영성 KB자산운용 사장이 취임한 2024년 초 ETF운용본부와 상품마케팅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던 선택을 되돌린 것이다.
이 와중에 ETF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양극화는 내년에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ETF 개수가 1000개를 넘어서면서 상품 차별화가 어렵고 낮은 수수료 경쟁이 지속되면서 대형 자산운용사 외에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노아름 본부장 다음 거취는 ETF가 아닌 증권사 LP 부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헤드급이 이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금융투자업계 이직은 인센티브가 확정된 연초에 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의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