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러시아를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한 표현이 빠진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를 긍정적인 조치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러시아·미국 관계 메시지는 이전 행정부들의 접근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전체적으로 이 메시지들은 이전 행정부들의 접근과 대조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 문서를 더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한 후에 더욱 폭넓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은 최신 전략에서 러시아를 '직접적 위협'으로 명시한 부분이 사라졌으며 전략적 안정성 분야에서 모스크바와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2022년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중국과 러시아를 가장 앞에 배치했으며, 같은 해 발표된 국방전략(NDS), 핵태세검토보고서(NPR),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MDR)에서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개한 이번 국가안보전략에는 러시아를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위협으로 지목하는 표현이 빠져 있다. 대신 다수의 유럽인들이 러시아를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한다거나, 유럽 경제 안정과 전쟁의 의도치 않은 격화를 방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 적대행위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것이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수준의 언급만 담겼다.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 회복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전략이 러시아 압박 강화보다는 유럽 동맹국을 겨냥한 압박 기조에 더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NSS는 반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청사진이다"라며 "미국이 중국·러시아와 '대국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개념을 완전히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략은 중국을 거의 전적으로 경제적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에너지의 대부분을 미국의 유럽 동맹들에 공격을 가하는 데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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