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우주·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통신망 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한화시스템은 유럽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 원웹(OneWeb)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2021년 원웹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외 저궤도 위성 통신 활성화를 꿈꿨지만, 투자 대비 실익이 낮다는 판단 하에 1200억원에 모든 지분을 회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과 체결한 2030년까지 군전용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국내 독점 사업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지분 정리로 원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불투명해진 만큼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 운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군사 전략적 가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상 통신망이 마비된 환경 속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군용 드론을 운용하며 러시아군에 막대한 타격을 했다.
일례로 스타링크는 이달 국내 사업을 개시하면서 한진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한진계열 5개 항공사는 내년 3분기부터 기존 정지궤도 기반 파나소닉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스타링크 기반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스타링크 국내 출시와 별개로 독자적인 국방·방산용 저궤도 위성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지원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와 한화시스템의 위성을 결합한 민간 주도 저궤도 위성망 생태계를 구축해 외산 위성망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외산 위성망 의존도를 낮추려면 적어도 100여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도 독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까지 총 3200억원을 투자해 저궤도 통신위성 2기와 지상국 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화시스템도 위성용 우주반도체 개발과 제주우주센터 구축 등 기반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박주홍 포스텍 IT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처럼 원천 기술을 외국에 의존하면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보안 관리가 특히 중요한 국방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만이라도 위성을 독자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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