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힘주는 안랩, '공장·발전소 보안'에 역량 집중

  • 해외 파트너 두 배↑

  • 공기업·제조·에너지 대상 CPS 보안 도입 논의 본격화

안랩 사옥 출처안랩
안랩 사옥 [출처=안랩]
국내 대표 종합 보안 업체인 안랩이 동남아에선 전략의 무게 중심을 바꾸고 있다. 한국에서 PC·서버, 공공·금융, 클라우드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보안사’ 전략을 펴는 것과 달리, 동남아에선 공장·발전소 등 산업 현장을 지키는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
 
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글로벌 사업 성장세에 맞춰 현지 판매·유통과 고객지원, 홍보를 담당하는 해외 파트너 수를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동남아는 이들 파트너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지역으로, 안랩이 공장·발전소 등 산업 현장 보안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안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개인용 백신이 아닌 ‘공장 전체를 지키는 보안 묶음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생산 설비를 움직이는 제어용 컴퓨터, 이 컴퓨터와 설비를 잇는 공장 전용 연결망, 이와 연결된 본사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동시에 보호하는 방식이다.
 
공장 바닥의 제어용 컴퓨터에 설비를 멈추지 않고도 쓸 수 있는 전용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비가 오가는 연결망엔 이상한 접속을 막고 수상한 움직임을 감시하는 기능을 더한다. 외부 엔지니어가 들고 오는 USB나 노트북은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기 전에 따로 검사해, 악성 프로그램이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이는 동남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행보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공장’ ‘공장 자동화’ 정책을 추진하며 공장 설비와 에너지·교통 인프라를 인터넷과 연결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 설비와 기반시설이 네트워크에 붙을수록 이를 노리는 해킹·랜섬웨어 위험도 함께 커진다.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서 열린 대형 보안 행사에서 공장·발전소·통신 설비 담당자 등 수백 명을 상대로 산업 현장 보안 솔루션을 시연했다. 회사의 핵심 산업 보안 제품인 ‘CPS 플러스’는 아직 동남아 시장 진입 단계지만 공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설비에 먼저 시험 적용해 본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의 도입 논의도 현지 제조·에너지 기업들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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