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미식'을 중심에 둔 관광 전략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농업, 생활문화, 공동체의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내 '완주다운 맛의 여정'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머물고 체험하고 다시 찾는 '로컬 미식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주의 대표 특산품은 '완주 9품'으로 불린다. 곶감, 생강, 딸기, 대추, 양파, 마늘, 수박, 배, 토마토 등이다. 완주 9품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의 삶과 함께한 만큼,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계절에 따라 대표되는 특산품이 다르고 완주의 기후와 토질, 농업 전통,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녹아든 만큼, 완주 9품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로컬 브랜드에 가깝다.
임거마을에서는 생강을 포기째 뽑고, 흙을 털고, 뿌리·줄기를 손질하는 농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통 농업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농부들과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완주 생강의 역사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체험한 뒤에는 완주 9품을 활용해 만든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봉동 생강으로 우린 생강차, 동상면 단감을 곁들인 샐러드, 완주 마늘로 만든 알리오올리오, 고산면 한우를 채운 불고기 페이스트리 등 완주의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들은 여행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칠레, 이탈리아, 태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초청해 '완주 미식 관광 투어'를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 대부분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완주 미식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 9품과 관련해 센터-농장-체험-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4step'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삼례권역 내 청년 소상공인들과 연계도 늘려갈 계획"이라며 "완주 9품 미식 자원들과 자연을 아우르는 미식 상품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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