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 반해 머문다…완주에서 즐기는 '9품 미식 관광'

  • 지역의 특상품과 농업 담은 '로컬 미식 관광' 초점

  • '센터–농장–체험–관광지' 4단계 여행 상품 개발 계획

  •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 목표

 
완주군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도 '완주 미식 관광 투어'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칠레, 이탈리아, 태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30명이 함께했다. [사진=완주군]
완주군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도 '완주 미식 관광 투어'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칠레, 이탈리아, 태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30명이 함께했다. [사진=완주군]

전북 완주군이 '미식'을 중심에 둔 관광 전략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농업, 생활문화, 공동체의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내 '완주다운 맛의 여정'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머물고 체험하고 다시 찾는 '로컬 미식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주의 대표 특산품은 '완주 9품'으로 불린다. 곶감, 생강, 딸기, 대추, 양파, 마늘, 수박, 배, 토마토 등이다. 완주 9품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의 삶과 함께한 만큼,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계절에 따라 대표되는 특산품이 다르고 완주의 기후와 토질, 농업 전통,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녹아든 만큼, 완주 9품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로컬 브랜드에 가깝다. 
 
이민철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보존위원회 위원장이 봉동 생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이민철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보존위원회 위원장이 '봉동 생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특히 완주군 봉동읍에서 재배되는 생강은 완주 미식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지역은 고려 시대부터 약 1300년 동안 생강이 재배돼 '천년 봉동 생강'으로 불렸고, 온돌 구들장 밑 토굴에 생강을 저장하는 600년 전통 농업방식이 이어져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됐다.

임거마을에서는 생강을 포기째 뽑고, 흙을 털고, 뿌리·줄기를 손질하는 농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통 농업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농부들과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완주 생강의 역사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농부와 대화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점도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민철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이곳 주민들은 600년 이상 생강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생강을 재배하고 생산하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완주 생강의 가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체험한 뒤에는 완주 9품을 활용해 만든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봉동 생강으로 우린 생강차, 동상면 단감을 곁들인 샐러드, 완주 마늘로 만든 알리오올리오, 고산면 한우를 채운 불고기 페이스트리 등 완주의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들은 여행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체험한 뒤에는 완주 9품을 활용해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봉동 생강으로 우린 생강차 동상면 단감을 곁들인 샐러드 완주 마늘로 만든 알리오올리오 고산면 한우를 채운 불고기 페이스트리 등이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사진강상헌 기자
체험한 뒤에는 완주 9품을 활용해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봉동 생강으로 우린 생강차, 동상면 단감을 곁들인 샐러드, 완주 마늘로 만든 알리오올리오, 고산면 한우를 채운 불고기 페이스트리 등이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사진=강상헌 기자]
완주군은 완주 9품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미식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 농가, 로컬 식당, 특산물 카페, 향토음식점 등을 연결하는 '완주 미식 스탬프 투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관광객이 완주의 미식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탐방하고 완주의 맛을 만들어가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칠레, 이탈리아, 태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초청해 '완주 미식 관광 투어'를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 대부분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완주 미식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 9품과 관련해 센터-농장-체험-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4step'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삼례권역 내 청년 소상공인들과 연계도 늘려갈 계획"이라며 "완주 9품 미식 자원들과 자연을 아우르는 미식 상품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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