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 한계에 '카테고리 전문화'…뷰티·신선 강화

  • 출점 한계 속 편의점 특화 전략

  • 이마트24·CU·GS25 고객층 세분화

  • 뷰티·신선식품 강화로 객단가 확대

이달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 예정인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이달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 예정인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5만개에 육박한 가운데 성장 한계에 부딪힌 편의점업계가 카테고리 전문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상품 진열 중심의 매장에서 벗어나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 매장 운영으로 객단가 제고와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입구에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입구에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이마트24는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열 예정으로, '1030고객을 가장 잘 아는 편의점'을 표방한다. 27일 미디어에 사전 공개된 매장은 입구부터 10~20대 여성 선호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을 배치했다. 어뮤즈 틴트·쿠션 등 31종을 진열했고, W컨셉 겨울 시즌 패션 용품도 갖춰 기존 편의점과 다른 소품샵 형태로 구성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곳에서 매달 가장 먼저 신상품을 선보이고, 정기적으로 트렌디한 브랜드를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구성은 브랜드팝업존·이벤트존·스타상품존·투 고 카페(To-Go Cafe)존으로 세분화했다. 브랜드팝업존을 통과하면 게임캐릭터 한정판 굿즈·이색라면·즉석커피 등 체험 요소가 이어지는 식이다.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CU는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삼고 내년까지 뷰티 특화 편의점을 1000점 이상 확대한다. 해당 매장은 대학가·업무지구 등 가성비 화장품 수요가 높은 입지에 집중 출점할 계획이다. 스킨·로션·세럼 등 기초 카테고리부터 최대 300여종을 갖춰 화장품 전문점 수준까지 구색을 넓혔다.

CU가 뷰티 특화 편의점을 신성장 축으로 삼은 것은 최근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꾸준히 높게 나타나서다. CU에 따르면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23년 28.3%, 2024년 16.5%, 2025년(1~11월) 21.4%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체 화장품 매출 중 1020세대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등 젊은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GS25 신선강화형 매장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 신선강화형 매장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1~2인 가구 기반 '근거리 장보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며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신선식품을 강화한 점포 모델인 신선강화형매장은 지난달 기준 750호점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1000호점 출점을 목표로 잡았다.

편의점업계가 특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출점 경쟁이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선 데다 카테고리 전문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소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체험, 실험적 상품 도입, 독자적 공간 구성 등 고객 경험 중심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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