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는 사악한 마녀" 발언 中관변논객, "日 비판 신중해야"...입장 바꿨나

  • 대일 투쟁 승리 위해...공식 매체들 격한 언사 자제 필요

  • 국민들 분노 표출은 타당해..."다카이치, 정치적으로 미친 여자"

후시진 웨이보
약 25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웨이보 [사진=웨이보]


중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중국 매체들에 일본과 다카이치 시나에 총리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갈등을 ‘대일(對日) 투쟁’이라고 칭하면서 국민들의 분노 표출에는 제약이 없지만,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매체와 같은 공식 플랫폼은 언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관영 매체 등이 운영하는) 일부 공식 계정은 다카이치를 비판하고 일본 우익에 경고할 때 실제 상황에 맞지 않는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격한 언어를 사용했다”면서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썼다.

이어 “공식 계정은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 진실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중의 기대를 이끌어내고 일부 국민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이 지난 12일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멍청하다’라는 의미로 “당나귀에게 머리를 걷어차였냐”라고 말하는 등 중국은 관영 매체들의 입을 빌려 다카이치 총리에 거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후 전 편집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확고하며 강력한 ‘대일 투쟁’을 하고 있다”며 “만약 어떤 정보가 과장되거나 허황된다면 실제 효과는 이 투쟁에 대한 지지와 기여가 아니라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식 계정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게 국가 이익에 더 부합하는 것”이라면서도 “다카이치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진짜이기 때문에 개인 계정의 언어가 얼마나 과격한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후 전 편집장 본인 역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거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도 웨이보에 글을 올리고 “다카이치는 정치적으로 미친 여자다. 만약 일본 사회가 그녀의 중국에 대한 광기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본이 우익에 의해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후시진 자신도 다카이치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다”며 “13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는 다카이치를 ‘사악한 마녀’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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